블랙아웃, 브랜딩 아웃
인간의 정체성과 브랜드 페르소나에 관한 발칙한 상상
Written by 서민아
시즌2 / Vol.19 브랜드의 미래 (2011년 02월 발행)
영화 <매트릭스>의 첫 장면에서 마치 빗줄기처럼 쏟아져 내리던 녹색 문자들의 행렬을 기억하는가? 우리의 기억 속에 미래 세계를 상징하는 메타포처럼 굳어 버린 매트릭스란 말은 다름 아닌 수열을 의미한다.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모든 상황(context), 즉 오감을 수열로 정의해 만든 공간이 바로 매트릭스인 것이다. 어차피 우리가 알고 있는 현실이란 실제가 아닌 뇌가 지각하고 느끼는 것을 표현한 일종의 개념도라고 할 수 있다.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살게 될 세상 역시 어디까지가 현실이며 어디까지가 가상인지를 구별하기 힘든 곳이 될 것이다. ‘블랙아웃’은 이처럼 실제와 가상을 구분할 수 없는 가상의 미래를 통해 인간의 ‘정체성’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다. 아울러 인간의 기억을 담보로 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라이프스타일을 탐험하는 이야기다.

- 루이스 브뉘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의 저자로 유명한 올리버 색스는 기억, 즉 자신에 대한 이야기야말로 우리 자신이며 그것이 바로 우리의 정체성이라고 말한다. 또한 필요하다면 되살려서라도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억이 곧 한 인간의 정체성을 대변한다는 그의 말은 어쩌면 모호한 표현일 수 있다. 하지만 그가 만난 환자들 중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왜 그가 그렇게 말했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기억은 단순히 뇌에 저장되는 시각 정보에 머무르지 않는다. 신체의 감각과 인지 기능이 세상과 소통한 거의 모든 것을 전기적 신호와 호르몬의 화학작용을 통해 기록하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오감을 확장할 수 있는 증강현실과 가상 세계에 관한 새로운 기술들, 뇌과학 연구의 놀라운 진전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품고 있다. 우선 궁금했던 것은 ‘소설 속의 이야기’가 과연 ‘소설’에 불과한 것인지, 일말의 가능성을 갖고 있는 것인가의 여부였다. 뇌과학 전문가들에게 가장 먼저 이 질문을 던져 보았다.

그들은 기억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NMDA 유전자’를 조작하여 독시사이클린이란 물질에 의해 발현이 억제되도록 하고 이 유전자를 생쥐에 넣어 주었다. 연구 팀은 정상 생쥐와 조작된 유전자를 가진 생쥐와의 학습 실험을 통해 어떠한 특정 부위의 NMDA 수용체가 기억의 저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특히 학습 직후에 세포 사이의 연결을 강화하는 것이 기억에 매우 중요함을 밝혀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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