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주년, 유니타스브랜드는 왜 존재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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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권민  고유주소 시즌2 / Vol.17 브랜드 전략 (2010년 10월 발행)

글을 쓰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글을 쓰는 것보다 더욱 고통스러운 것은 글의 제목을 정하는 것이다. 개인적 경험에 비추어 본다면 제목만 좋다면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물론 좋은 제목이라는 것이 좋은 글을 술술 풀어낼 수 있는 그런 제목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좋은 제목은 더 많은 고민과 더 많은 고통을 유발하기 때문에 글을 쓰는 것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 과정을 통해 좋은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명료한 ‘정신’이 완성된다. 특히 ‘왜’라는 질문을 가진 제목으로 서문을 잡으면 글을 쓰는 자세는 묘비의 비문을 쓸 때와 같아진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돌아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글을 쓰는 것보다 더욱 고통스러운 것은 글의 제목을 정하는 것이다. 개인적 경험에 비추어 본다면 제목만 좋다면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물론 좋은 제목이라는 것이 좋은 글을 술술 풀어낼 수 있는 그런 제목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좋은 제목은 더 많은 고민과 더 많은 고통을 유발하기 때문에 글을 쓰는 것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 과정을 통해 좋은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명료한 ‘정신’이 완성된다. 특히 ‘왜’라는 질문을 가진 제목으로 서문을 잡으면 글을 쓰는 자세는 묘비의 비문을 쓸 때와 같아진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돌아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놀랍게도(돌이켜보면 어처구니없게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지도 결정하지 않은 채 2007년 10월 18일, 유니타스브랜드를 창간했다. 처음부터 돈을 벌기 위해 만든 잡지는 아니었다. 새로운 시장 질서가 구축되는 경영시장에서 브랜드에 관한 잡지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에 일단 테스트 버전으로 한 권만 출간해 보자는 혁신적인(돌이켜보면 무식하고 용감한)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우리도 아직까지 믿기지 않는다. 유니타스브랜드는 이번 호까지 17권의 책을 발행했고 약 11만 권을 판매했다. 지금까지 만난 인터뷰이만 해도 635명에 이른다.

 

매 호마다 동료들과 함께 특집 주제를 두고 분투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우리나라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브랜드 CI 컨설팅사의 대표(이 분은 나의 글에 평생 출연할 것 같다)의 말이 자꾸 귀에 맴돌았기 때문이다. “차라리 잡지에 투자할 돈이 있으면 난 그 돈으로 빌딩을 사겠다.”

 

한마디로 돈을 벌지 못할 비즈니스에 투자하지 말라는 이야기였다. 최근, 잡지 업계에서 스승으로 모시는 분께 인사를 드리러 갔더니 그분께서도 안타까운 마음에 그윽한 눈으로 나를 보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참 잘 견디네!”

 

지난 3년 동안 하루 24시간 중 집에 잠시(?) 다녀오는 시간을 빼고는 일만 하던 동료들이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거나 질병을 갖게 되었다. 급기야 하나 둘씩 퇴사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그 CI 컨설팅사의 대표 이야기는 내 귀에 이명처럼 들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게 포기하지 못한 것은 잡지를 만들기 전 10년 동안 브랜드 컨설팅을 하면서 배운 것 때문이었다. 한 줄로 정리한다면 ‘브랜드는 돈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정신으로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힘들 때마다 생각나는 그 대표의 말 때문에 자꾸만 믿음이 흔들렸던 것도 사실이다.

 

과연 브랜드를 논하는 브랜드 잡지는 어떻게 마케팅과 브랜딩을 해야 할까? 대부분의 브랜드 관련 광고주들은 해외 라이선스지에만 집중적으로 자사의 브랜드를 노출시키고 있다. 또한 자신의 브랜드가 헤어샵, 카페 같은 곳의 열람용 잡지에 실리더라도 단순히 ‘많이 노출된다’는 이유만으로 ‘매체가 곧 메시지’라는 말의 무게를 무시한다.

 

이런 열악한 잡지 시장 환경에서, 그리고 일단 돈이 있어야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는 기존 경영 관념에서 유니타스브랜드는 ‘정신으로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으로 스스로 존재 이유와 생존 철학을 증명해야만 했다.

 

광고주의 생각이 편집 방향이나 편집인들의 글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가치가 가격을 이기며, 철학이 전략보다 강하고, 의미가 이익을 초월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우리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독자들 앞에서 증명해 보여야만 했다. 아마 우리 책을 모두 읽은 독자들은 우리가 다루던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우리가 증명하고자 한 브랜드 공식의 사례였음을 인지했을 것이다.

 

유니타스브랜드는 생각과 말, 그리고 행동과 결과를 모두 일치시켜 브랜드 잡지로서의 유니타스브랜드가 아니라 브랜드로서 유니타스브랜드를 구축해야만 했다. 빌딩 없이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말이다.

 

그런 고민의 일환으로 꾸준히 유니타스브랜드를 구매하긴 하지만 정기구독은 하지 않는다는 몇 명의 독자들에게 왜 정기구독을 하지 않는지를 물어 보았다. 그들은 ‘이런 잡지’는 순식간에 폐간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런 잡지.’

 

유니타스브랜드의 구독 타깃은 브랜드 매니저 10년 차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브랜드 매니저 10년 차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니까 애초, 유니타스브랜드 런칭 당시의 가상 타깃 독자는 우리나라 브랜드 시장에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잡지’를 만들었을까?

 

유니타스브랜드 런칭 후 10년이 지나 진짜 브랜드의 시대가 왔을 때 분명 그 누군가는 우리가 만든 책을 보고 자신의 브랜드 구축에 참고 자료로 활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을 10년 동안 읽었다면 분명 10년 뒤에는 스스로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유니타스브랜드는 그들을 위해 만든 책이다. 앞으로 7년 후면 우리는 ‘그들’을 만날 수 있다.

 

27년 후 아마 나는 편집인이 아니라 발행인으로서 ‘창간 30주년, 유니타스브랜드는 왜 존재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할 것이다. 우리의 존재는 가치와 비전, 그리고 봉사로 이루어진 진정한 브랜드가 존재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돈은 없지만 정신만으로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을 응원하기 위해서 존재했음을 말하고 싶다. 유니타스브랜드는 ‘좋은 브랜드는 좋은 경제를 만든다’는 것을 여러 브랜드 사례를 통하여 증명하고 싶었고 우리도 유니타스브랜드의 경영을 통해 이를 입증하고 싶다. 그것이 우리 존재 이유다.

 

평균 약 5%의 기업만이 런칭 3년 후까지 살아남는다고 한다. 그리고 그 5% 중 90%가 평균적으로 10년을 지속한다고 한다. 그래서 3년은 기업에게 있어서 ‘죽음의 생존 기간’이라고 한다. 창간 이후 3년 동안 우리를 지켜 주고 돌봐 준 정기구독자들은 우리 생명의 원천이다. 그들이 있었기에 치열한 출판·잡지 시장에서 우리가 생존했다.

 

또 3년 동안 우리와 함께 브랜드의 진리를 찾아 일한 동료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우리가 존재했다. 특히 브랜드의 진리를 찾는 긴 여행을 끝까지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우리를 여기까지 밀어 주고 퇴사한 동료들의 희생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올리고 싶다. 그들이 없었다면 이만큼의 성장도, 성숙도 없었을 것이다.

 

 

당신의 브랜드가 만약 사라진다면 또 다른 대체품이 있을까?
아니면 세상은 당신의 브랜드가 부활하기를 기다려야만 할까?
당신의 브랜드는 세상을 더 나은 세상으로 바꾸고 있는가?
우리가 말하는 철학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공교롭게도 창간 3주년 호인 이번 Vol.17의 특집 주제가 ‘브랜드 철학이 브랜드 전략’이다. 철학이 전략이 될 수 있을까? 특집 기사들을 선보이기 전에 결론부터 말한다면 ‘철학이 전략’임을 입증하려는 유니타스브랜드가 나오기 전에도 이미 수많은 브랜드가 철학으로 자신의 존재를 완성시키며 생존 전략을 만들어 왔다는 것이다. 철학이 곧 전략이라는 것은 특별한 사례가 아니라 증명된 사실이다.

 

당신의 브랜드는 왜 존재해야 하는가? 습관적으로 튀어나오는 ‘고객 만족’이라는 주술적 주문과 같은 대답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고객 만족’을 통한 자신의 ‘통장 만족’이라면 결국 그것은 ‘돈’의 순환에 관한 이야기에 불과하다.

 

당신의 브랜드가 만약 사라진다면 또 다른 대체품이 있을까? 아니면 세상은 당신의 브랜드가 부활하기를 기다려야만 할까?
당신의 브랜드는 세상을 더 나은 세상으로 바꾸고 있는가?

 

우리가 말하는 철학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존재해야만 하는 이유는 철학이 없다면 말할 수 없다.

 

 

편집장 권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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