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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5 휴먼브랜더 2008년 06월 발행
자기계발서가 유행이다. 아니 유행을 넘어서 직장인 삶의 한 영역이 되었다.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하여 경쟁적으로 자기계발서가 생산되고 소비되고 있다. 하지만 범람하고 있는 자기계발 서적들은 그 중에서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에 대한 또 하나의 고민을 안겨준다.
이런 가운데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이 있다. ‘자기계발’이라는 영역을 깨고 ‘휴먼브랜드’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는 이 책은 ‘사람도 브랜드가 될 수 있다’라는 커다란 전제에서 시작한다. ‘혹시 삶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자기계발서를 탐독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자기계발이라는 사고의 틀에 묶여 있을 것이 아니라 자신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전략서를 하나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떨까’라고 말하는 이 책은 고민보다는 스스로를 위한 전략서를 만들어 보기를 제안한다.
잡지와 단행본의 중간 형태인 매거북이라는 이름으로 발간되는 유니타스브랜드 vol.5이다. vol.4에 이어 두 호에 걸친 휴먼브랜드에 대한 연구는 그 깊이와 폭을 더했다. Vol.4가 휴먼브랜드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면, vol.5는 일반인이 어떻게 브랜드가 될 수 있을 지에 대한 다각적 접근을 시도한다. 특히 브랜드 이론을 사람에 적용시켜서 휴먼브랜드에 대한 정의를 시도한 부분이나 휴먼브랜드를 만드는 사람들 즉, 휴먼브랜더의 입을 통해서 휴먼브랜드의 자질을 알아보는 인터뷰, 그리고 인간 연구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다중지능’ 이론의 창시자 하워드 가드너와의 깊이 있는 인터뷰는 특히나 흥미롭다. 여기에 자신의 휴먼브랜드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체크 리스트는 본인과 타인에게 각각 체크를 하게 하고 비교해 볼 수 있어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유니타스브랜드는 단행본을 표방하는 잡지인 만큼 휴먼브랜드 외에도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한다. 이번 호의 도시브랜딩 주인공은 서울인 만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또한 도시브랜드를 확장하여 국가브랜드에 대한 심도 있는 접근을 시도하는데, 한국이라는 나라의 국가브랜드의 현재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5명의 전문가가 각각 미래를 조망하는 기획기사는 우리 모르고 있던 우리의 것들에 대하여 말해준다. 이제는 한 풀 꺾인 듯 보이는 블로그 시장에 대한 재조명도 유의미하다. 블로그를 통한 개인브랜드라는 주제 자체로는 흥미를 끌기 어려울지 모르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베카 블러드나 제레미 라이트, 국내 블로그 시장의 선두 기업인 태터앤미디어와의 심층 인터뷰는 알차다라는 표현이 적당할 만큼 재미를 넘어서는 인사이트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