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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 판타지 브랜드 [에디터스 레터] 2007년 08월 발행
지금으로부터 3,000년 전에 사람들의 입에서 돌아다녔던 수많은 그리스와 로마의 신들이 지금은 브랜드로 환생되어서 시장에서 또 다른 신화를 만들고 있다. 인간에게 문자 가 있기 전부터 존재했던 신들의 생존과 통치 방식은 무엇일까? 이야기를 통해서, 책을 통해서, 그림을 통해서, 조각상을 통해서 그리고 지금은 상품을 통해서 자신의 또 다른 이야기로 사람들을 지배하고 있다. 승리를 위해서는 나이키 여신을 불러야 하고, 일상의 피로를 풀기 위해서는 스타벅스의 싸이렌 여신의 섬으로 놀러가야 한다. 시장은 신들의 카니발이다.
<유니타스브랜드>는 ‘판타지 브랜딩’이라는 주제로 창간호를 열었다. 브랜드에게 있어 판타지는 부의 되물림을 위한 고등브랜드의 핵심 인자이다. 산업혁명 시대와 달리 사람들은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욕망’ 때문에 소비를 한다. 따라서 브랜딩의 연금술인, 판타지가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 ‘신들의 가면’ ‘신들의 박물관’ ‘판타지의 주문’ ‘신들의 거짓말’ ‘판타지를 파는 사업, 꿈을 파는 사업’ ‘호모 판타지쿠스, 호모 브랜드쿠스’ ‘집단판타지’. 이렇게 판타지 브랜딩이라는 특집을 구성하는 꼭지들의 제목만 봐도 그야말로 판타스틱하다. 하지만 각각의 꼭지 뿐만 아니라 아래와 같이 편집장의 글에서 밝힌대로 <유니타스브랜드>의 ‘초심’을 읽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창간 준비호는 짜게 만들었다. 디자인이 강했고 또한 우리만의 컬러도 독하게 뿜었다. 아마도 나의 입맛에 따라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창간호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물어서 이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는 내용들을 실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기준으로 세울 때 자기만의 독특한 맛이 없어지지 않을까라는 점이 걱정이다. 초심, 짧은 인생이지만 초심처럼 진실한 마음은 없었던 것 같다. 첫 직장, 첫 사랑, 첫 아기…. 여하튼 인생에서 처음 시작하는 모든 것에는 자신에게 ‘신성한 마음’을 만들어 준다. 이 땅에 마케팅, 트렌드, 디자인과 브랜드에 관한 최초의 잡지인 <유니타스브랜드>를 만들어서 우리나라 브랜드를 세계의 브랜드로 만드는 일에 이바지하고 싶다라는 신성한 소명과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다.”